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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고위층, 샤오젠화 '입'에 떤다…국가안전부 차관급 첫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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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고위층, 샤오젠화 '입'에 떤다…국가안전부 차관급 첫 표적

SCMP "샤오젠화, 당국에 협조수사후 마젠 수사 검찰발표 나와"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에 거주하던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중국에 들어가 당국 조사에 협조한 지 1주일여 만에 마젠(馬健·60)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식 개시됐다.

마젠에 대한 검찰 수사는 샤오젠화 협조로 이뤄진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누나를 포함해 중국 최고위층의 재산증식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 발언이, 마젠 다음으로 누구를 겨냥할 지가 주목된다.

SCMP와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검찰원(한국의 대검찰청 격)이 마젠을 수뢰혐의로 '강제조치'해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강제 조치는 체포·구금·소환·보석 재판·가택 연금 등을 포함한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마젠 전 부부장은 안보 분야 관리 중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이후 검찰 수사를 받는 최고위급 인사다.

마젠은 2015년 초 비리로 낙마한 뒤 2006년 12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로부터 뇌물 수수·권력 남용·수사 방해·금융자산 은닉 시도 등 혐의로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SCMP는 마젠 전 부부장이 베이징(北京)대 산하 정보기술(IT) 대기업인 팡정(方正)그룹의 리여우(李友) 전 최고경영자(CEO)와 가깝다며 리여우가 증권 거래로 거액을 번 마젠의 친척에게 자금을 지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부자 거래로 4년6개월 징역형에 처해진 리여우는 부패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가족에게도 거액을 제공했다.

30여 년 간 국가안전부에서 근무한 마젠 역시 링지화 전 부장과 인맥을 형성했다.

중국 잡지 차이신(財信)은 2015년 마젠이 리여우의 경쟁자인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판구(盤古)인베스트먼트 지배주주에게 류즈화(劉志華) 전 베이징(北京)시 부시장의 섹스 스캔들 테이프를 제공해 낙마시켰다고 보도한 적 있다.

이를 부인한 채 해외 도피 중인 궈원구이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자신에게 6천만 달러(693억 원)를 요구했으며 자신의 홍콩 별장을 강탈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최고인민검찰원의 마젠 수사 발표는 샤오젠화가 지난달 27일 중국에 들어가 마젠 전 부부장과 2015년 증시 불안 관련 조사에 협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샤오젠화 조사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과 그 친척은 물론 가까운 재벌들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폭로를 방지하려는 포석이라고 관측했다.

정치 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중국 당국이) 샤오 회장을 본토로 불러들인 것은 궈원구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며 "이러한 종류의 폭로가 (지도부)에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上海)정법학원 천다오인(陳道銀) 교수는 오랫동안 고위층에 대한 민감한 정보 누설이 권력 개편을 앞두고 정치 투쟁이 벌어질 때 경쟁 정치 파벌을 공격하기 위한 전술이었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대파가 19차 당 대회에서 인사 지명과 다른 중요한 결정을 놓고 시 주석과 타협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대 좡더수이(庄德水) 부패 전문가는 당이 지도부 개편 기간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정치 규율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프레스(博聞社)는 지난 4일 위챗 모멘트(微信朋友圈·중국판 카카오스토리) 글을 인용해 샤오 회장의 밍톈그룹이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 외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의 친척과 연루돼 있다고 전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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