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잘 통할 것" 기대감 에르도안 아직 전화통화 못해
대통령실 "며칠내 통화할 것"…귈렌 송환·쿠르드와 협력 중단 요구 예상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을 넘기고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통화 순서가 돌아오지 않아 터키정부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송환과 쿠르드계 저지를 위해 미국의 협조가 절실한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요청했으나 6일 현재까지 통화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달 4일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출판기념회에서 "(두 정상이) 며칠 안에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이슬람권 지도자들과 통화한 후 휴가를 떠났다.
작년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미국과 수시로 갈등을 노출한 터키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과 관계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당선 후 작년 11월말 차남 에릭이 터키 안탈리아를 방문해 사슴사냥을 즐긴 사실이 알려져 대미 관계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터키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송환과 미국의 쿠르드계와 협력 중단을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앙카라에서 각국 대사들 앞에서 "트럼프가 집권하면 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별히 이 지역 이슈에 관해서 트럼프와 의견 일치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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