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아프간 내전의 비극…어린이 사망자 급증
작년 민간인 사상자 1만1천여 명…2009년 이후 최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으로 숨지고 다치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전체 사망자 수도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6일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등으로 민간인 3천498명이 숨지고 7천920명이 다쳤다.
전체 민간인 사상자 수(1만1천418명)는 2015년에 비해 3.7% 늘어난 것이자 유엔이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어린이 사상자는 3천500명을 넘어 2015년에 비해 24%나 증가했다고 카마프레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UNAMA는 민간인 사상자 발생의 61%는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반군 탓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아프간으로 빠르게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이들의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이가 모두 899명으로 2015년(82명)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아프간 군·경이나 친정부 민병대 등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도 24%나 됐다.
야마모토 다다미치 UNAMA 대표는 "민간인을 겨냥하거나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하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반군과 정부군 모두 학교나 병원, 사원 등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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