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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몰리는 꼬마난민들…테러단체, 신병으로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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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몰리는 꼬마난민들…테러단체, 신병으로 눈독

퀼리엄 보고서…IS, 난민캠프서 경제 지원 미끼삼아 포섭활동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이 미성년 난민을 새로운 포섭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단주의 단체들이 돈을 미끼로 미성년 난민을 포섭하면서 난민 아동들이 급진화될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대 테러 싱크탱크인 퀼리엄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이 레바논과 요르단 난민캠프에서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며 미성년 난민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IS 등이 제시한 보상액은 최대 1천600파운드(한화 약 227만원). 일반적으로 유럽으로 건너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지만 먹을 것으로 회유하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북아프리카 해안 지역에서 이런 포섭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IS는 이 지역에서 신병 모집활동을 하면서 800파운드(113만원)를 내걸었으며 리비아 남부 마을 카트런에선 유럽 입국을 위해 밀수업자에게 건네야 하는 450파운드(63만원)를 대납해주기도 했다.

최근 신병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IS 등이 난민 아동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고, 이렇게 포섭한 아동들이 유럽으로 갈 때까지 들러붙어 세뇌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퀼리엄의 니키타 말릭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6월 13일부터 지난 1월 8일까지 IS, 탈레반, 알카에다, 알샤바브, 보코하람 등의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들의 선전 자료를 조사한 결과, 하루도 빠짐없이 '난민'이 언급됐다며 난민이 새로운 '인력 자원'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선전자료 중 53%는 난민을 이용해 지하드(성전·聖戰)를 종용하는 내용이었으며 32.1%는 조직에서 발을 빼려고 할 경우 닥칠 암울한 결과에 대한 경고였다.

말릭 연구원은 "난민 아동들은 세뇌가 쉽다는 점에서 타깃이 되고 있다"며 "특히 여자아이들은 새로운 신병을 생산할 수 있어 목표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혈혈단신으로 영국 땅을 밟은 미성년 난민 중 상당수가 사라지는 것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 1~9월 영국에서 사라진 미성년 난민은 340명이며 이 가운데 132명은 그해 말까지도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였다.

퀼리엄은 일부는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달아났지만, 일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관련된 납치나 인신매매, 성적 착취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말릭 연구원은 "난민 아동들의 정신건강과 복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이들을 통합해나가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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