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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복서 최용수 "세계 챔피언 목표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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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복서 최용수 "세계 챔피언 목표 변함없다"

복귀 2차전서 21살 어린 선수에게 10라운드 TKO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용수(45·극동서부)는 압도적인 경기였다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압도적인 경기는 아니죠. 너무 많이 맞았는데…. 압도적이었다면 초반에 끝났겠죠."(웃음)

최용수는 5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유라시아(EPBC) 라이트급(61.23㎏) 실버타이틀 매치(12라운드)에서 필리핀의 넬슨 티남파이(24)에게 10라운드 레프리 스톱 TKO승을 거뒀다.

시합은 10라운드에서 끝났지만, 승부는 3라운드에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최용수는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3라운드에서 티남파이에게 한 차례 다운을 빼앗아냈고, 이후는 일방적이었다. 티남파이의 마우스피스는 3차례나 입 밖으로 튕겨 나갔다.

최용수는 이로써 지난해 4월 16일 나카노 가즈야(일본)와 13년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한 데 이어 복귀 이후 두 경기를 모두 레프리 스톱 TKO승으로 장식했다.

통산 전적은 31승(21KO) 4패 1무가 됐다.

최용수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자신보다 21살이나 어린 선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투혼이 돋보였다.

경기 후에 만난 최용수는 "내 스타일 자체가 인파이터고, 상대는 아웃복싱 선수라 일방적인 경기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정말로 압도적이었다면 경기가 초반에 끝났겠죠"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나도 나이를 먹었으니 안 맞고 복싱하고 싶은데, 내 스타일이 인파이터라 어쩔 수 없다"며 "또 상대 펀치를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승리의 열쇠는 지치지 않는 압박이었다. 상대 선수인 티남파이는 링을 폭넓게 사용하며 최용수의 체력이 지치기를 기다렸지만, 최용수는 체력에서도 티남파이를 능가했다.

최용수는 '40대 선수의 체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평가에 "나도 힘들다. 티를 안 낼 뿐이지 정신력으로 참을 뿐이다. 1라운드를 뛰든 12라운드를 뛰든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용수는 지난해 4월 복귀전에서 승리한 뒤 "이벤트성으로 한 게임 하려고 복귀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년 안에 세계 타이틀전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실버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며 준챔피언 자격을 얻은 그는 "이제 1년 남았는데, 곧 좋은 소식이 올 것 같다"며 "세계챔피언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복귀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복귀 2차전에서도 최용수의 승리를 뒷받침한 김춘석 극동서부체육관 관장은 "(최)용수가 경기를 잘 풀어갔다"며 "훈련 기간은 45일 정도로 짧았지만, 용수가 건실하게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세계 타이틀전까지 두드려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리 복싱을 부흥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용수가 스폰서가 없어 간신히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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