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메타폴리스 작업현장 생존자 "발화 과정 못 봤다"
"숨진 현장소장, 밖에서 연기보고 불 끄러 들어갔다 숨져"
용접불티 가연성 소재에 튀었을 가능성에 무게…가스폭발 여부도 조사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강영훈 기자 =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A씨는 "불이 처음 나는 과정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화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중 생존자는 A씨 단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인 A씨는 당시 작업장에 있긴 했으나, 발화지점에서 10여m 떨어져 있어 발화과정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연기가 피어올라 불이 난 것을 알았다"고 말함에 따라 산소절단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소재로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5일 소방당국과 메타폴리스 관리업체 등에 따르면 4일 화재 당시 동탄 메타폴리스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옛 뽀로로파크 철거작업장에 투입된 사람은 총 10명이었다.
철거업체 현장소장 이모(63·사망)씨, 용접 전문가 정모(50·사망)씨, 일용직 작업자 7명, 상가 관리사무소 관계자 A씨 등이다.
오전 11시께 용접 전문가 정씨는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점포 내부에 남아있던 시설을 철거하던 중이었고, A씨는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현장소장 이씨는 작업자들과 함께 작업현장 바로 옆 상가 3층 흡연공간에 나가 있다가 연기를 목격했다.
불이 난 것을 직감한 이씨는 소화기를 들고 곧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씨는 현장에서 정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작업자들과 A씨 등은 대피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화재 진화 후 A씨는 "정씨가 작업하는 점포 안에 있긴 했지만 10여m 떨어진 곳에 있던 중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해 어떻게 불이 난 것인지는 직접 보지 못했다"라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불이 난 것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현장 유일 생존자 A씨 증언이 사실이라면 화재는 가스폭발보다는 산소절단 작업 중 불티가 가연성 소재에 튀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화재 당시 상가 안에 있던 다른 시민들이 들었다고 밝힌 '쾅'하는 폭발음도 발화과정에서 발생했다기보다는 화재가 확산하면서 가스 용기 등이 폭발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5일 생존자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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