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테마주' 한달새 시총 1조3천억원 넘게 증발
대표 7종목 폭락, 평균 66%↓…씨씨에스 동전주 '나락'
증시 전문가 "정치 테마주 필연적 운명"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지난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돌연 '대선 포기 선언'은 정국은 물론 국내 자본시장의 중추인 증시에도 태풍을 몰고 왔다.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에 묶인 종목들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한마디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3분의 2나 증발했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엔코[065060], 광림[014200], 성문전자[014910], 씨씨에스[066790] 등 '반기문 테마주' 대표 7종목은 작년 12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31거래일간 평균 66.24%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건 작년 상반기 '반기문주(株)' 열풍을 몰고 왔던 성문전자(-75.04%)였다. 1만1천700원 하던 주가는 한 달 새 2천920원으로 고꾸라졌다. 2천억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도 48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 반기문 테마주 대표 7종목 주가 수익률(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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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명 │ 12월19일 종가 │2월3일 종가 │ 수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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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홀딩스│ 2,860 │ 1,325│ -5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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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림 │ 7,980 │ 3,415│ -5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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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앤씨│ 8,220 │ 2,670│ -6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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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 6,100 │ 1,910│ -68.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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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씨에스 │ 2,425 │747 │ -6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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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엔코 │ 8,950 │ 2,475│ -7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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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문전자 │ 11,700 │ 2,920│ -7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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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엔코(-72.35%), 씨씨에스(-69.20%), 한창(-68.69%)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씨씨에스는 지난 3일 약 1년 2개월 만에 '동전주' 신세로 추락했다.
이들 7개 기업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모두 1조3천134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2천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허공에 날려버린 셈이다.
반기문 테마주의 주가는 대체로 반 전 총장이 대권 출사표를 던지기 직전인 작년 12월 19일께 정점을 찍었다.
반 전 총장은 12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고 지난 1월 12일 전격 귀국했다.
그러나 반기문 테마주들은 더는 날지 못했다. 반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펼쳤지만, 지지율은 답보 상태였고 이들 종목은 연일 하락세였다.
한국거래소가 정치테마주에 대한 집중 관리와 강력한 감시 태세를 가동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세를 조종하는 소위 작전 세력들이 몇몇 종목에서 빠져나갔다는 풍문이 돈 것도 이맘때다.
◇ 반기문 테마주 대표 7종목 시가총액 하락률(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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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명 │ 12월 19일 시가총액 │ 2월 3일 시가총액 │ 하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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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로홀딩스 │1,722 │ 798│ 5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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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3,870 │ 1,656 │ 5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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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디앤씨 │1,541 │ 501│ 6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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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2,102 │ 658│ 68.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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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씨에스 │1,919 │ 591│ 6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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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엔코 │6,706 │ 1,976 │ 7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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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문전자 │1,937 │ 483│ 7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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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반기문주(株)의 몰락에 대해 정치테마주의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과 함께 해당 기업의 주가가 이제야 제평가를 받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반기문 테마주 폭락은 정치테마주의 필연적인 운명을 그대로 잘 보여준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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