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트럼프 '막말' 정상통화 유출자 색출 나서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호주 등 외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하면서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한 사실이 폭로돼 파문이 인 가운데 백악관이 통화 내용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한 통화 내용이 어떻게 밖으로 새나갔는지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이번 유출들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사건 파장이 커 대통령이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멕시코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차단하지 못하는 데 대해 "거기엔 나쁜 놈들이 많다. 당신네 군대는 겁먹은 것 같으니 우리 군대를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지난 1일 폭로했다.
그는 또 같은 달 28일에는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 턴불 총리가 호주에 임시 수감 중인 난민 1천250명을 미국이 수용하기로 한 협정의 준수를 다짐받으려 하자 그것은 "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1시간 정도로 예정됐던 트럼프와 턴불 통화는 25분 만에 끝났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턴불 총리와 한 통화가 그날 자신이 외국 정상과 한 통화 4건 중 "최악"이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에게 특유의 거칠고, 직설적인 표현을 쓸 뿐 아니라 위협에 가까운 말투로 상대에게 예우를 지키지 않자 국제 사회에는 큰 파문이 일었다.
백악관은 트럼프와 외국 정상들의 통화에서 일부 사안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대화가 우호적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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