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에도' 한국, 中춘제 '3대 관광지'…제주 인기도 여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여파로 한국행 단체관광객 20%를 감축하는 등 한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도 한국이 춘제기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은 인기 관광지 3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3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1월27∼2월2일) 해외여행에 나선 유커 수는 615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대형 여행사이트인 씨트립에 따르면 유커가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태국이었고, 2위인 일본에 이어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여행사이트 투뉴망(途牛網) 조사에서도 같은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제주도는 유커가 선택한 인기 섬 순위에서 태국 푸껫,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사드에 대한 여파로 한국행 단체관광객 수를 20% 감축하고,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개인 관광객인 산커(散客)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전국단체여행단서비스관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을 떠난 유커는 61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7% 증가했지만, 단체관광객 수는 37만4천 명으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춘제 기간 국내 여행사들은 유커가 20∼50% 준 것으로 체감한 것과 달리 한국을 찾은 전체 유커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료에도 올해 춘제 유커 수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14만 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전체 유커 중 단체관광객 비율은 35%였고, 지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다"며 "단체 관광객이 준 만큼 개인 관광객이 늘어나 감소분을 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춘제 기간 국내외 전체 유커 수는 3억4천400만 명으로, 여행 소비액은 4천233억 위안(한화 71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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