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함 우크라 수송기 사격 사건' 싸고 양국 진실 공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수송기 1대가 흑해 해상에서 러시아 군함의 공격을 받아 기체 손상을 입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둘러싸고 양국이 진실 공방을 벌였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검찰은 2일(현지시간) 전날 러시아 군함이 자국 수송기에 사격을 가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군검찰은 사고를 당한 수송기를 조사해 기체 손실을 확인했으며 '2명 이상 다중 살해 시도' 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자국 남부 오데사 인근 흑해 해상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수송기 안토노프(An)-26 1대가 러시아 군함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무장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수송기는 기체에 손상을 입고 기지로 귀환했으나 승무원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의 이 같은 발표를 반박했다.
수송기 공격의 주체로 지목된 러시아 흑해함대는 사고 당일 "우크라이나 수송기가 흑해 상의 러시아 석유 시추 시설에 지나치게 근접하는 도발 비행을 펼쳐 시추탑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광선 신호를 보냈을 뿐"이라며 "수송기가 사격을 받았다는 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히려 이날 저녁 모스크바 주재 우크라이나 국방무관을 청사로 초치해 자국 석유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수송기의 위험한 근접 비행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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