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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최순실 인맥'에 돈다발·명품백 받았다는 靑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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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최순실 인맥'에 돈다발·명품백 받았다는 靑수석

(서울=연합뉴스)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된 '최순실 인맥'의 은밀한 거래가 베일을 벗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영재 원장의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게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박 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측에 현금 2천500만 원과 명품 가방 등을 건넨 혐의다. 의료용품업체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 의료용 특수실 개발과제로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 15억 원을 지원받았다. 특검은 안 전 수석 측이 같은 해 금품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대가성이 뚜렷하다고 보고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고 한다. 애초 비선 진료 및 의료특혜 의혹을 겨눴던 특검 수사가 청와대 고위인사와 김 원장 부부 사이의 뇌물수수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박 대표가 특검 조사에서 진술했다는 내용을 보면 기가 찬다. 김 원장 측이 면세점에서 미리 명품가방값을 치르고 안 전 수석 부인이 나중에 찾아가게 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특검에서 안 전 수석이 "나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니 (면세점에 들를 수 없어) 와이프를 대신 좀 챙겨달라. 와이프가 가방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이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는 얘기다. 이들 사이의 금품거래 정황은 1일 SBS가 공개한 통화녹음 파일에도 잘 드러난다. 이 파일에 따르면 박 대표의 전화를 받은 안 전 수석은 "아이고 뭐 선물도 주시고, 저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가 "신라호텔 중식당 보양식이 좋다고 하더라"며 식사를 제안하고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는 뜻을 표명하자,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순방 준비 때문에 만나기 어렵다면서 "(추석이)지나도 받을게요"라고 태연하게 답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용이다. 성형외과 진료를 주로 하는 김 원장이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무료 시술을 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원장 부부는 그동안 청와대의 조직적인 비호를 받아온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안 전 수석이 이들 부부의 뒷배를 봐줬다면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또 김 원장한테 자주 진료를 받은 최순실 씨가 청와대와 김 원장 부부를 연결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원장이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료법 위반 혐의 외에 뇌물 의혹도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다. 최근 특검 수사결과 최 씨의 인사 입김과 이권개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분야를 넘어 대사 임명과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도 드러났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최 씨와 최 씨 인맥의 비리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최 씨는 이날 특검에 소환됐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특검의 1차 수사 기간은 이달 말 만료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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