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판 우버' 그랩, 인도네시아에 4년간 7억달러 투자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꼽히는 차량 공유서비스 '그랩'(GrabTaxi)이 인도네시아에 향후 4년간 7억 달러(8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랩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탄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투자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4년에 걸쳐 7억 달러를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와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력관계에 대한 증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은 인도네시아 현지 교통사정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인도네시아인 전문가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현지 창업 기업(스타트업)에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미국의 우버와 함께 차량 공유 서비스의 양대 강자로 꼽히는 그랩은 최근 바드로딘 하이티 전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을 이사로 영입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랩 측은 하이티 전 청장이 인도네시아의 차량 공유 서비스 규제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와 업계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선점하려는 그랩과 우버, 현지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인 고젝(Go-Jek)의 3파전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5년 당시 8억 달러(약 9천170억원)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께에는 약 56억 달러(약 6조4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가 본거지인 그랩은 현재 동남아 6개국, 3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60만명의 운전자가 이 서비스에 가입해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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