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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 "'실종' 中고위층 연루 재벌, 中당국이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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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 "'실종' 中고위층 연루 재벌, 中당국이 조사중"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실종돼 중국 당국의 납치설이 제기된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 회장이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등과 관련해 중국에서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2015년 증시 불안 시기 투매를 촉발한 조작사건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해 초 부패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많은 대형 인수·합병(M&A)에 관여한 밍톈그룹을 소유한 샤오 회장의 활동이 중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샤오 회장이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 내 서비스 아파트를 방문한 중국 요원들로부터 협조를 요청받고 그에 응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샤오 회장은 가족과 연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요원들이 어떤 기관 소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이 지난달 27일 오전 홍콩 포시즌스호텔의 서비스 아파트에서 사복차림의 중국 공안원 5∼6명에 의해 연행됐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그 다음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으며 부인은 현재 사건을 변호사에게 위탁한 채 일본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지난달 30일 이후 3차례 성명을 통해 자신이 국외에서 요양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강제 연행설을 부인했지만,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명의 진위가 의문시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홍콩에서 샤오 회장을 연행한 것으로 확인되면, 2015년 10월 홍콩 출판업자 실종 사건에 이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파기 논란이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다음 달로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 사장(재정장관 격)의 대변인은 창 전 사장이 샤오젠화 실종 사건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면서도,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홍콩 당국만이 홍콩에서 법을 집행할 수 있다고 혔다.

유력 행정장관 후보 중 한 명인 캐리 람(林鄭月娥) 전 정무사장(총리격)의 대변인은 람 전 사장이 이번 사건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며 모든 일이 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샤오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소유한 회사에 240만 달러(약 28억 원)를 투자하고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사위를 지원하는 등 최고지도부 친인척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최근 각 매체에 보낸 지시문에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미디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웹사이트에서 샤오 회장이나 밍톈그룹 관련 기사를 찾아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가 보도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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