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교육장관 낙마 위기…공화당 의원 2명 공개반대
50대50 가부동수땐 부통령 캐스팅보트…세션스 먼저 인준되면 더 큰 위기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낙점한 교육장관 후보인 벳시 디보스 지명자가 트럼프 행정부 각료 중 처음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두 명이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공개함에 따라 표결 판세가 50대 50으로 가부 동수를 이뤘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은 디보스에 대한 인준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52대 48로 상원 다수를 점한 공화당 내에서 두 장의 이탈표가 발생하면 표결로 갈 경우 동수가 된다. 공화당에서 단 한 표라도 더 이탈표가 나오면 디보스는 중도에 하차하게 된다.
만일 디보스가 인준받지 못하면 미국 역사상 상원에 의해 거부된 10번째 각료로 기록된다. 상원 인준 거부는 그만큼 드문 일이다.
머코스키 의원은 "디보스가 공교육과 관련된 경험이 부족한 데다 청문회에서도 (교육행정에 관한) 지식의 부재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의원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디보스 지명자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인준에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며 찬성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 인준 과정에서 당론을 깨고 공화당 내 이탈표가 수면 위로 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디보스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50대 50 가부동수를 이루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게 된다.
변수는 하나 더 있다.
현재 상원의원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먼저 통과되면 세션스의 의원직은 공석이 돼 상원 제적 자체가 한 명 줄어들게 된다.
폴리티코는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디보스를 위험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공화당 계열 독지가인 디보스는 학교 선택권을 강조하는 바우처 제도와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을 지지하는 인물이다.
디보스는 교내 총기규제 논란과 관련해서도 총기 소지를 허용해야 한다는 진영에 서 있다.
디보스 지명자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교육장관 역할을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으며, 미국교육협회(NEA)와 미국교사연맹 등 몇몇 교육 관련 단체에서도 교육장관 절대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