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에세이 쓰고 연설…대선 패배 딛고 활동 재개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전 미국 국무장관이 에세이 집필과 강연 등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올해 가을 출간을 목표로 에세이를 쓸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AP에 밝혔다.
'사이먼 앤 슈스터'(Simon & Schuster)가 출간할 이 책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에게 감명을 준 수백 개의 글귀로 구성된다.
또 작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구상도 담길 예정이라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들 글귀는 좋은 시절을 축하하게 해 줬고, 어처구니없을 때 웃게 해 줬으며, 어려운 시기에도 나를 지키게 해 줬고, 삶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글귀를 지키면서 살았다"면서 "이 글귀와, 이에 대한 내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독자들도 이 글귀의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퍼스트레이디 시절이었던 1995년에 출간했던 저서 'It Takes a Village'도 보완해 재출판할 예정이다.
'사이먼 앤 슈스터'가 발간했던 이 책은 육아의 어려움을 담고 있으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상반기에 대중 앞에서 몇 차례 연설할 기회도 갖기로 했다.
우선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이 행사를 조직하는 '바이털 보이시즈'(Vital Voices)는 1997년에 퍼스트레이디였던 클린턴과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주도로 결성됐다.
또 4월 20일에는 성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센터에서 연설한다.
이어 5월 26일에는 모교인 웰즐리 칼리지의 졸업식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학교의 1969년 졸업식에서 연설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에세이 집필과 잇따른 강연에 나서는 것은 대선 패배를 딛고 활동을 재개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작년 11월 8일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버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다음날 트럼프에 반발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여성 행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서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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