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내사방해' 우병우 특검 오나…이르면 금주 소환
특별감찰관 퇴출·직무유기·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비호한 의혹을 받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소환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이 이번 주 안에 온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서 아마 소환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어쨌든 소환은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및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내사를 방해하고, 그의 해임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작년 8월 이 전 감찰관은 특정 언론사 기자에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사임 압력을 받았고 사표를 냈다.
특검팀은 최근 백방준(52) 전 특별감찰관보를 참고인으로 불러 이 전 감찰관의 사임 배경과 청와대 외압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법에는 이와 더불어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비서관 재임 시절 최씨 등의 비리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직무유기' 혐의도 수사 대상으로 들어 있다.
이 밖에도 우 전 수석은 작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급들이 산하기관으로 좌천성 인사 조처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당시 인사가 민정수석실에서 내려온 명단을 토대로 이뤄졌고, 김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차관의 개입도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 기록 일체를 넘겨받았으며 소환에 앞서 관련자 진술과 증거물 수집에 주력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강도 높게 조사할 전망이다.
bo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