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장정구-'작은 들소' 유명우, 독도서 레전드 매치
가수 김장훈 기획으로 3.1절 특집 매치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980년대 한국 프로복싱 전성기를 이끈 '짱구' 장정구(54)와 '작은 들소' 유명우(53)가 독도에서 사각의 링에 오른다.
가수 김장훈의 소속사인 공연세상과 버팔로프로모션은 1일 "3.1절 특집으로 복싱팬들에게 꿈의 매치였던 전 세계 챔피언 장정구와 유명우의 레전드 매치를 독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레전드 매치는 독도 사랑이 남다른 김장훈이 기획했다. 김장훈은 지난해 6월 30일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된 이세돌 9단과 독도에서 반상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3.1절 특집이벤트지만 독도의 기상이 불규칙한 점을 고려해 경기일은 3월 1일부터 중순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상이 허락하는 날 열기로 했다.
유명우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그동안 복싱에 많은 애정을 보여온 김장훈의 제안에 장정구 선배와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로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위안과 힘이 되고,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한 복싱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전성기 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장정구와 유명우, 두 선수는 모두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헌액된 불세출의 복싱 영웅들이다.
장정구는 1988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15차 방어에 성공한 뒤 챔피언 벨트를 자진 반납하기까지 그야말로 무풍지대를 달렸다.
장정구보다 2년 늦게 프로에 데뷔한 유명우는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17차 방어에 성공하며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다 방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프로복싱의 전성기를 이끈 두 선수는 현역 시절은 물론 은퇴 후에도 수많은 프로모터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맞대결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던 프로복싱이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한 현실에서 프로복싱을 다시 살려보자는 취지와 독도에 대한 애정으로 두 선수는 의기투합했다.
버팔로프로모션은 "두 선수의 레전드 매치에 앞서 미래의 세계챔피언을 꿈꾸는 유망주 선수들의 경기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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