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화장품 규제완화 소식에 화장품주 '웃었다'
사드 한미공조 강화에 따른 우려도 잠재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LG생활건강 등 우리나라의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31일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수입화장품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 덕분이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 푸둥 신항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화장품에 허가제 대신 등록제를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산 화장품 수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북한 위협에 대응해 공동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해 중국 측 반발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잠시나마 잠재웠다.
중국 정부가 수입화장품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한 미군 사드 배치를 겨냥한 중국 측 반발에 따른 우려보다 더 힘을 발휘한 셈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전날보다 2.33% 오른 87만9천원에 마감했다.
한국화장품제조[003350] 4.87%, 한국콜마[161890] 4.37%, 한국화장품[123690] 3.83%, 잇츠스킨[226320] 2.30% 등 화장품주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장중 2.98% 상승했다가 장 막판에 매물이 나오며 0.4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 시작 전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때문에 증시에선 화장품 등 중국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들이 하락하고 방산주들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였다.
화장품 주는 최근 주가가 많이 내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중국 정부가 수입화장품 규제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수입화장품에 등록 관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까다로운 위생허가를 받은 제품만 수입을 허용했지만 3월부터는 푸둥 신항을 통하면 허가 없이 제품을 등록할 수 있게 된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공략을 통해 사드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콜마, 코스맥스[19282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같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종이 매력적이다"고 진단했다.
방산주 중에선 빅텍[065450](2.21%), LIG넥스원[079550](1.54%), 퍼스텍[010820](0.93%) 등 종목이 소폭 올랐지만, 한화테크윈[012450]은 0.4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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