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대규모 매도에 2,060선 후퇴
트럼프 반이민정책·미증시 하락, 투자심리에 악영향
삼성전자 닷새만에 하락반전, SK하이닉스 5일째 상승 신고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31일 삼성전자[005930]가 닷새 만에 하락 반전하고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바람에 2,06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02포인트(0.77%) 내린 2,067.5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3포인트(0.28%) 내린 2,077.66으로 개장한 뒤 장중 2,070선 중반을 횡보하다 장 마감 직전 2,060선으로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특히 순매수세로 장을 시작한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매도 강도를 높여 이날 무려 3천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하루에 3천억원을 넘은 것은 작년 11월 14일 이후 2개월여만이다.
반면 매도우위로 출발한 기관은 오후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1천191억원어치를, 개인은 1천31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발표 이후 정보기술(IT)뿐 아니라 미국내 모든 산업에 미칠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로 시장 불확실성 확대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2,100선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코스피200 외국인 체감지수는 그리 높지 않아 국내 대형주 지수와 환율 수준을 감안할 때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이 존재한다"며 "IT하드웨어 관련 종목과 미국 매출비중이 높은 경기민감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3.78%), 운수창고(-1.92%), 기계(-1.39%), 화학(-1.21%), 전기전자(-0.62%)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전자(-1천2억원), 운송장비(-900억원), 화학(-608억원)에는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됐다.
음식료품(1.28%), 보험(0.57%) 등은 올랐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모비스[012330]는 9% 넘게 떨어진 24만2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005380](-2.11%), 한국전력[015760](-1.85%) 등의 하락 폭도 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는 0.75% 오른 5만3천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중 5만4천500원을 기록해 나흘째 52주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이날 신고가는 지난 26일 세운 신고가 5만3천600원보다 900원 오른 것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첫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는 소식에 애경유화[161000](-7.47%), 금양[001570](-7.40%), 대한유화[006650](-4.26%), 한화케미칼[009830](-4.22%), 롯데케미칼[011170](-4.08%), 영보화학[014440](-3.94%) 등 화학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포인트(0.11%) 하락한 616.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04포인트(0.01%) 내린 616.77로 개장하고서 잠시 상승하다가 하락 반전해 610선 중반에서 횡보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SK머티리얼즈[036490](1.63%), 메디톡스[086900](1.42%), 카카오[035720](0.78%) 등은 강세였다. 바이로메드[084990](-3.09%), 파라다이스[034230](-2.55%), 에스에프에이[056190](-2.09%) 등은 약세를 보였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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