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쌀 지원 영향?…"北 쌀값 내리고 물가 안정세"
북한 소식통 "쌀 작황 개선도 긍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 내부시장에서 쌀값이 내리고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가 31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홍수 피해가 난 북한에 대량으로 쌀을 지원했고, 북한내 벼 작황이 호전됐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평양에서 쌀 1kg 가격은 북한 돈 4천원,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시에서 3천970원, 4천190원에 각각 거래돼, 1년 전 평양 5천19원, 신의주 4천970원, 혜산 4천980원에 비해 1천원 가량 하락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에 있었던 홍수피해 이후 중국에서 많은 양의 쌀을 지원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에서의 벼농사가 잘됐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홍수피해를 보았던 함경북도 회령시에서의 쌀 ㎏당 가격은 3천600원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1월 쌀 1kg에 5천원 정도였는데, 그에 비하면 많이 내려가 (설) 명절 준비를 하는 여성들이 가장 반겼다고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평안남도의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평남) 평성시 장마당에서 쌀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올해 4천 원까지 떨어졌다"면서 "시장 입구에서 농촌에서 들어오는 쌀을 받기 위해 늘어선 되거리(물건을 사서 곧바로 다른 곳에 넘겨 파는 일) 장사꾼들도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쌀의 양이 지난해 1월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증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시 대부분 시장에서도 쌀 가격이 하락 추세이며 시장에 나와 있는 쌀의 70%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쌀"이라면서 "조선(북한) 쌀과 달리 중국에서 들여온 쌀은 한 해 이상 묵은 쌀처럼 찰기가 전혀 없고 푸석하여 조선 쌀과 섞어서 먹는 집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쌀 가격 하락에 시장 활성화도 한몫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전(김정일 시기)에는 장마당 통제로 쌀 가격이 오르곤 했지만, 지금은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은 안정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라면 갑자기 물가가 뛰는(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인해 주민들의 체제 반감이 조성될 가능성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시장 안정화로 민심 다지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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