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 내달 2일 방한…3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종합)
美국방 첫 해외순방에 한국 포함은 20년만…"北위협 대응·동맹발전"
북핵 대응·사드배치 등 논의…"美,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거론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국방부는 31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내달 2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면서 3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2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매티스 장관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이번 방한은 매티스 장관의 첫 해외출장이다. 그는 한국 방문을 마친 3일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미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첫 순방지에 한국을 포함한 것은 1997년 윌리엄 코언 전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에는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동맹의 관계 발전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반영되어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의 방한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강력한 대한 방위공약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속 유지·강화하고, 동시에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갈수록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동맹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 장관은 최근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라고 주장하는 등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5~7월로 추진되고 있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차질없는 배치 의지를 재확인하고 세부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가 논의될 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며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 왔다.
그렇지만 우리 군은 방위비 분담금이 2018년도분까지 확정된 데다 이번이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아직 미측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2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하고 황교안 권한대행과 김관진 실장 등을 예방한 뒤 한민구 장관과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3일 오전에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그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민구 장관과 함께 헌화한 뒤 일본으로 떠난다.
해병대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관(대장)을 역임했으며 초급 장교 시절 주일 미군기지에서 근무한 경험은 있지만 한국 근무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2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핵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 입장을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한일 순방은 취임 13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각료 가운데서도 첫 번째 외국 출장이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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