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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일자리공약 '현장홍보'…"공공부문 고용창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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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일자리공약 '현장홍보'…"공공부문 고용창출 가능"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서 정책입증 주력…'포퓰리즘' 비판 역공

"비판만 있고 검증이 없다"…'박원순 끌어안기' 행보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핵심공약인 일자리 창출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며 '대세론' 확산에 나섰다.

조기 대선이 임박하면서 대선 후보 간 견제 수위가 고조되고 있지만, 소모적인 정치공방보다는 '일자리 대통령'이라는 대선 슬로건에 맞춰 정책 승부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게 문 전 대표의 구상이다.

문 전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찾는다.

서울시가 재작년 7월 시작한 이 사업은 기존의 행정중심 주민센터를 복지에 특화해 사회복지사·방문간호사·마을사업 전문가들이 주민에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제도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문 전 대표가 행정기관의 말단 세포인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그가 강조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8일 공공부문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13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81만개 창출을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소방관·경찰·교사·복지공무원·부사관 등의 증원을 거론했다.

이에 다른 야당과 여권은 일제히 '포퓰리즘'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문 전 대표에게 포화를 퍼부었다.

국민의당은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우며 비판을 쏟아냈고,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사탕발림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대국민 사기"라고까지 했다.

문 전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어떤 분은 공공부문을 늘려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데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잖아도 작은 정부로 바꿔야 하는데 일자리 창출의 80%에 달하는 인력을 공공부문에서 충원하는 것은 악순환"이라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런 비판이 객관적인 검증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공세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에 대한 비판만 있고 검증이 없다"며 "오늘 방문하는 주민센터가 일자리 정책 공약 비전이 실제로 구체화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위기와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결국 일자리 문제에서 출발한다"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지상과제"라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사업 1년을 맞은 작년 7월 기준으로 방문간호사 107명, 마을사업전문가 35명 등 공무원 558명이 충원됐다. 찾아가는 서비스로 복지 대상자는 늘었지만, 복지공무원 1인당 170명에서 115명으로 줄었다.

주민 복지 수준을 끌어올리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현실화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사례라는 게 문 전 대표의 생각이다. 이 사례에서 보듯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은 정책 집행자의 아이디어와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의 이날 행보를 중도 하차를 선언한 박시장을 겨냥한 통합행보의 첫 단추라는 시각도 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한 때 경쟁자였던 박 시장의 역점 추진 사업을 끌어안으며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내 경선이 치열하지만 "결국 우리는 원팀"이라는 평소 지론이 투영됐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날 "당내 경쟁자와 그 지지자들도 우리가 이긴 후에 함께 해야 할 동지들"이라며 "경선에서 경쟁하되 전쟁하지 말아야 한다. 이기기 위해 경쟁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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