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 '북적이는 서울'…고궁·백화점 나들이객 몰려
서울역·버스터미널 귀성객으로 북새통…양손에 짐 한가득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최평천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도심에는 귀성객과 막바지 연휴를 즐기러 나온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곳곳이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역과 버스터미널 등에는 이날 오전부터 양손에 쇼핑 가방을 가득 들거나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올라온 귀성객들로 붐볐다.
귀성객들은 긴 여정으로 지쳐 보였지만, '집에 왔다'는 안도감에 밝은 표정이었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고향인 울산에 갔다가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올라온 직장 초년생 김모(28·여)씨는 "취직하고 첫 설날이었는데 선물도 제대로 못 사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주말을 낀 명절 연휴 탓에 부모님과시간이 많이 보내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경복궁 등 고궁에도 많은 시민이 지나간 설을 아쉬워하며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나왔다.
최저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지만 경복궁에는 많은 연인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고궁 나들이를 즐겼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기념촬영을 하느라 분주히 사진기를 들고 옮겨 다녔고, 한복을 입지 않은 관광객들 역시 경복궁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운현궁에서 열린 '2017 정유년 만복운흥(萬福雲興) 운현궁 설 잔치'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민이 찾아와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겼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열린광장에서는 이규원 동화사랑연구소 회원들이 정유년을 맞아 동화 속 닭 모습의 옷을 입고 떡 시식 행사를 열기도 했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주요 백화점들이 정상영업한 이날 백화점에는 오전부터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을 하러 나온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보였다.
장모(57·여)씨는 "차례 준비하고 친척들 음식상을 차리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서 "무사히 명절을 마쳤으니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딸과 함께 백화점에 왔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영화관을 찾은 양모(31)씨는 "고향인 대전에 내려갔다가 오느라 연휴 내내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며 "여자친구와 함께 마지막 연휴를 보내려고 전날 밤 서둘러 귀경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나들이객들로 서울 도심 곳곳에 인파가 몰렸지만,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간선도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소통이 매우 원활한 상태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