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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기사작위 육상선수도 미국서 '反이민' 불청객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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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기사작위 육상선수도 미국서 '反이민' 불청객되나

장거리 간판 패러, 거처 있는 미국 못 돌아갈까 '전전긍긍'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영국의 육상선수 모 패러(34).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거푸 남자 5,000m와 10,000m를 석권해 '더블 더블'을 이룬 역대 최고의 영국 육상 스타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올해 1월 1일 자국 스포츠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해 패러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그의 이름 앞엔 Sir(경·卿)가 붙는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8세 때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 국적을 취득한 패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탓에 현재 거처가 있는 미국 오리건 주로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행정명령에서 소말리아를 포함한 무슬림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 중단한 탓이다.

패러는 영국과 소말리아 이중국적자다. 행정명령은 이런 이중국적자의 미국 입국도 당분간 불허한다.

29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훈련 중인 패러는 이날 페이스북에 걱정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영국 여왕이 내게 기사 작위를 하사했지만,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날 이방인으로 만들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패러는 "영국 국민으로서 난 지난 6년간 미국에서 거주해왔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사회에 봉사하며 세금도 내고 미국을 고향이라고 부르는 아이 4명을 길렀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난 미국에서 더는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면서 "아이들에게 집에 갈 수 없다고 말해야 하는 게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무지와 편견에 기반을 둔 정책을 왜 도입했는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도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말리아에서 영국으로 이주했을 때 받은 환대 덕분에 성공의 기회를 얻어 꿈을 이룬 사연을 언급하면서 "내 성공 스토리는 증오와 고립이 아닌 연민과 이해의 정책을 따랐을 때 이룰 수 있는 본보기"라며 미국 정부의 정책을 우회로 비판했다.

패러의 글에 관심을 표명한 이들이 49만 명을 넘었고, 18만5천 명 이상이 관련 글을 공유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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