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브라질서 황열병 대규모 확산 가능성 경고
"대도시로도 번질 수 있어"…백신 접종 확대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브라질에서 황열병이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WHO는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 황열병이 집중적으로 보고되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외에 다른 지역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WHO는 지금까지는 황열병이 주로 농촌·삼림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앞으로 대도시에서도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브라질 보건 당국은 황열병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며 위험지역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보고된 황열병 의심 환자는 511명이며 이 가운데 확진 환자는 101명이다. 황열병 사망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보고된 황열병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1980년 이래 최대 규모다. 그동안 가장 큰 피해로 기록된 지난 2000년의 확진 환자 85명, 사망자 39명을 이미 뛰어넘었다.
황열병 의심 환자 410명(사망 62명 포함)에 대해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열병 피해는 초기에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보건부는 백신 접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황열병 발생 지역에 460만 개의 백신을 보낸 데 이어 추가로 백신 1천150만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황열병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브라질은 황열병 백신 수출국인 만큼 물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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