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핵전쟁 위험 점점 더 현실화…미-러 대화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소련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핵전쟁 가능성이 점점 더 현실화하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1980년대의 미-러 간 핵감축 노력 이후 지금 다시 강대국 간 핵 위협이 실질적으로 돼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미-러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나쁜 상황에서 아주 나쁜 상황으로 악화했으며 군비 증강 지지자와 군산복합체가 이를 반기고 있다"면서 "미-러는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하고 공동의 결정과 공동의 행동을 위한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 정치인과 군사 지도자도 점점 더 호전적이 돼가고 있으며 군사 독트린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고 언론도 호전적 목소리에 가세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세계가 전쟁을 준비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고르바초프는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사국 정상회담을 열어 핵전쟁은 용납될 수 없고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결의안을 채택하길 제안한다"면서 "이 제안은 세계 핵전력의 90%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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