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교서품 논란으로 4년 연금 상하이 보좌주교 복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4년여간 연금 중이던 중국 천주교 상하이교구의 마다친(馬達欽) 보좌주교가 최근 복귀했다.
28일 가톨릭 뉴스매체인 UCA뉴스 중문판에 따르면 주교 서품 문제로 연금 중이던 마 주교가 최근 상하이시 천주교 애국회로 복귀했으나 아직 완전한 자유 신분은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다.
마 주교는 지난 20일 열린 상하이시 천주교 애국회 및 천주교 교무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상하이시 애국회의 보결위원 및 상임위원 자격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 주교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4년여만이다.
마 주교는 지난 2012년 5월 중국의 관제 가톨릭기구인 천주교 애국회 주도로 상하이교구의 부교구장주교로 선출됐으나 같은 해 7월 서품식에서 "더이상 중국 천주교 애국회의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상하이교구에 이미 교황청이 인정한 진루셴(金魯賢) 부교구장주교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 마 주교는 "나는 교황이 임명한 보좌 주교로 천주교애국회가 임명한 부교구장주교가 아니다"고 밝혔다.
가톨릭에서 부교구장 주교나 보좌 주교 모두 교구장 주교를 보좌해 교구의 사목 활동을 돕는 직책이지만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장 승계권을 갖는 반면 보좌주교는 승계권이 없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즉각 마 주교를 상하이 외곽의 수도원에 연금한 뒤 부교구장 주교직에서 해임하자 바티칸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 교황청은 중국이 하얼빈(哈爾濱) 주교로 독자 지명한 웨푸성(岳福生) 신부를 파문하는 등 갈등이 고조됐다.
이번 마 주교의 애국회 복귀는 바티칸과 중국이 주교 서품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수교 협상이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마 주교는 교황청과 애국회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은 인물이다.
마 주교는 앞서 지난해 6월 자신의 블로그에 애국회 탈퇴 선언에 대해 후회한다는 뜻의 글을 올렸으며 지난해 9월 상하이 쑹장(松江)구 애국회의 구성원으로 등록됐다.
이어 지난 20일 회의에서 상하이시 애국회 위원 자격을 얻었으나 회의 도중 '마다친 신부'로 호칭되면서 원래의 주교 직함을 얻지는 못했다.
현지 교구의 한 신부는 마 주교의 복귀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여전히 서산(사<人+示>山) 수도원에 머물고 있고 외부 자유활동은 없는 상태"라며 마 주교의 신상에 변화가 온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상하이의 한 가톨릭신도는 "이는 중국 공산당의 기법"이라며 "(그의 완전한 복권을 위해서는) 공개 문건이나 일정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석방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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