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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는 것에서 다루는 것'으로…나무 조형미술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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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는 것에서 다루는 것'으로…나무 조형미술의 어제와 오늘

김종영미술관, 기획전 28명 작가 통해 목조의 변화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조각가 김종영(1915-1982)을 기리고자 건립된 조각 전문 미술관인 김종영미술관에서 새해 첫 전시로 '우드 웍스-투데이' 전을 개최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신관 사미루에서 열리는 '우드 웍스-투데이'는 나무로 작업하는 작가 28명의 작품을 통해 목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다.

본디 나무 조각은 조각 분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양질의 목재를 구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수축과 팽창, 변형이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다.

20세기 들어 합판을 시작으로 나무를 분쇄해 압착해 만든 MDF(중밀도 섬유판), 원목을 이어 붙여 만든 집성목 등 작업에 용이한 가공 판재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목조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30일 "통나무를 깎는 것이 목조라고 정의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나무 작업의 지평이 크게 확장됐다"면서 "목조의 의미가 '깎는 것'에서 '다루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도 다양한 가공 판재를 이용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바람에 너울대는 거대한 황록색 커튼처럼 보이는 차종례 작가의 작품은 자작나무 합판을 높낮이를 달리해 겹쳐놓아 만든 것이다.

2014년 '메탈 웍스 투데이', 2015년 '스톤 웍스 투데이'에 이은 세 번째 기획전이다. 전시는 3월 19일까지. 문의는 ☎ 02-3217-6484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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