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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대기록 최종 관문은 언니…윌리엄스 자매의 '시스터 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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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대기록 최종 관문은 언니…윌리엄스 자매의 '시스터 액트'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28일 호주오픈 결승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역시 '윌리엄스 자매'를 빼놓고는 여자 테니스를 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것 같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간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호령해온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둘이 투어 대회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인 것은 1998년 호주오픈 단식 2회전이었다. 당시 비너스 윌리엄스(17위)가 세리나 윌리엄스(2위)를 2-0(7-6<4> 6-1)으로 제압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둘이 2017년 같은 대회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호주오픈 결승은 말 그대로 '얄궂은 자매 대결'이 됐다.

언니 비너스나 동생 세리나 모두 양보하기 어려운 한판 대결이 됐기 때문이다.





조금 더 마음이 급한 쪽은 역시 동생 세리나다.

세리나는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윔블던에서만 우승했다. 9월 US오픈이 끝나고서는 2013년 2월부터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에게 내줬다.

1981년에 태어난 세리나를 두고 사람들이 '이제 한물갈 때가 됐다'고 수군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오르면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총 22차례 우승,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23번째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음표를 달았다.

나이도 30대 중반을 넘어선 데다 케르버, 가르비녜 무구루사(7위·스페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5위·체코) 등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도전자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세리나에게 28일 열리는 결승은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라프의 기록도 뛰어넘고,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그라프 기록 추월에도 실패하고, 세계 1위에서도 내려와야 했던 아픔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찬스 중의 찬스'다.





그러나 코트 반대편에는 한 살 많은 언니 비너스가 서 있다.

아직 호주오픈 우승 경험이 없는 비너스는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다시 올랐다.

다른 메이저 대회까지 따져봐도 2009년 윔블던 이후 8년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37세인 비너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 진출 기록도 세웠다.

1968년 이후 이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2015년 세리나가 세운 33세 127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비너스와 세리나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 기록은 바뀐다.

특히 비너스는 2011년 만성 피로와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을 앓는 등 세계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렸다가 재기에 성공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자매의 메이저 대회 결승 맞대결에서 언니가 이긴다면 동생은 세계 1위가 될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고, 그라프의 기록도 영영 뛰어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동생이 언니를 제압하면 2008년 윔블던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려는 언니의 꿈은 무산된다.

객관적인 기량이나 나이로 보더라도 비너스에게 다시 이런 기회가 올 가능성은 세리나보다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세리나는 "언니와 나의 테니스 경력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나는 이런 날이 다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결코 버린 적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리나는 "우리는 함께 살고 있고 언니가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여기까지 왔는지도 잘 안다"며 "언니도 물론 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언니 비너스는 "테니스를 하면서 동생은 항상 최고의 경쟁자였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나 역시 그렇게 간단하게 물러날 선수는 아니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비너스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대가 이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이고, 그 선수가 바로 내 동생이라는 사실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리나가 22회, 비너스는 7회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 대회가 끝나면 윌리엄스 자매는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30회를 합작하게 된다.

둘의 상대 전적은 세리나가 16승 11패로 앞서 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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