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신임 대통령, 피신한 세네갈서 귀국
서아프리카군에 감비아 주둔 기간 6개월 연장 요청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감비아의 아다마 배로 신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이 피신해 있던 이웃국 세네갈에서 감비아로 복귀한다.
26일 알자지라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배로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께 감비아 수도 반줄 공항에 도착한다고 배로 대통령 측근인 마이 파티가 밝혔다.
배로 대통령은 입국한 직후 대규모 행사를 연다고 그는 전했다.
감비아인들은 야히아 자메 전 대통령 주도의 권위주의 정책들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배로 대통령의 귀국을 기다려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배로 대통령은 그간 세네갈에 머물며 국제사회에 자메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자메 전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9일 세네갈 주재 감비아대사관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했다.
그 사이 서아프리카군은 자메에게 퇴진 불응시 군사 개입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자메는 결국 지난 21일 적도기니로 망명길에 올랐다.
배로 대통령의 측근은 자메가 이미 국내를 떠났어도 치안 안정을 위해 현재 감비아에 파견된 서아프리카군에 6개월간 더 주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 감비아 대선에서 패배한 자메 전 대통령은 선거 직후 패배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임기 종료가 다가오자 퇴진을 거부했다.
이에 세네갈, 나이지리아, 가나 등 15개 국가로 이뤄진 ECOWAS는 자메 대통령에게 20일 정오까지 퇴진하라고 데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무력 개입을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자메는 1994년 29세에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 23년째 감비아를 통치해 왔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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