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오른손 투수 윤희상(32)은 2017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SK의 에이스 선발투수 김광현(29)이 연초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윤희상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그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SK에 새 감독(트레이 힐만), 투수코치(데이브 존)가 온 터라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그는 "내가 어떤 위치에 서게 될지 아직 모르니, 일단 건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면서 전지훈련에서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희상과 김광현은 친한 형·동생 사이다. 김광현이 팔에 깁스하기 전까지 둘은 같이 낚시하러 다니곤 했다.
요즘에도 종종 만나지만, 야구 얘기는 거의 안 했다고 한다.
윤희상은 지난해 선발의 한 축을 책임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84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현재 몸 상태가 괜찮아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은 있다"며 "항상 내가 맡은 자리에서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치상의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즌 개막에 앞서 거창한 목표를 세웠다가 자꾸 얽매이게 돼 오히려 역효과를 본 적이 있어서다.
윤희상은 '언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2014년 4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서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았다.
팬들은 윤희상이 더는 남자 구실을 못할 거라는 장난 섞인 의미에서 그런 별명을 붙여줬다.
윤희상은 "어쩌다가 내가 그렇게 팬들 사이에서 재미난 선수가 됐구나 싶다"며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 별명이 웃기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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