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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에도 멕시코 주가 뛰고 페소화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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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에도 멕시코 주가 뛰고 페소화 2% ↑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경장벽 착공이 현실화됐지만, 멕시코 증시의 주가지수와 페소화 가치는 급등했다.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는 이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 넘게 뛴 달러당 21.07페소에 거래를 마쳐 3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멕시코 증시의 IPC 지수도 지난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화 기준 7.2% 치솟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95개국 주가지수 중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IPC 지수는 현지통화 기준으로는 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 외에도 이날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는 이민자보호도시에 연방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도 발동해 초강경 이민정책 시행에도 나섰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멕시코 정부와 협상을 거쳐 수개월 안에 국경장벽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런 조치에도 멕시코의 주가와 페소화 가치가 뛴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 이후 취임까지 계속된 폭락 랠리가 있다. 멕시코의 주가는 달러화 기준으로 여전히 트럼프 당선 이전보다 13.8% 떨어진 상태다.

움베르토 가르시아 레우미은행 투자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주가와 통화가치에 반영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수십 년간의 미국 멕시코 간 경제통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멕시코의 일부 산업부문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다른 산업부문의 이익으로 만회될 것이라는 인식도 생기고 있다"면서 "멕시코의 산업재와 기초자재 주식은 주가상승의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이민에 관해 발언한 이후 페소화 가치가 더욱 치솟기 시작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멕시코 경제가 미국에 중요하다는 언급 등을 회유하는 어조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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