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축 양다이강 WBC 불참 의사…"이적 첫 시즌 준비 전념"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대만 대표팀 외야수 양다이강(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만과 WBC 1라운드에서 맞붙는 우리나라 대표팀에는 한 시름 덜 수 있는 소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26일 "WBC 대만 대표에 포함된 양다이강이 출전을 거부하고 시즌 준비에 전념하게 됐다"면서 "2013년 대회에서는 대만 대표팀의 주력으로 활약했지만 이날까지 구단과 협의를 하고 대만 측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다이강은 23일 발표된 WBC 대만 대표팀 최종엔트리 28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양다이강은 이미 "이적 1년째는 내게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구단, 트레이너와 이야기해 결정하겠다"며 WBC 출전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양다이강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요미우리와 5년간 총액 15억엔이라는 거액에 계약했다.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지난해 타율 0.293에 14홈런, 61타점을 기록한 양다이강은 9월 수비 도중 펜스에 충돌해 갈비뼈를 다쳤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던 팀을 위해 남은 시즌 일정까지 소화했고, 닛폰햄이 결국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본으로 야구 유학을 떠난 양다이강은 일본에서만 프로 생활을 해왔다.
대만 대표팀에서도 타선의 핵으로서 2006년 제1회, 2013년 제3회 WBC를 뛰었다. 2013년 WBC에서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고, 2015년 프리미어 12에도 출전했다.
양다이강이 빠지면서 대만 대표팀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이번 WBC 대만 대표팀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하나도 없으며 그나마 일본에서 뛰는 선수도 천관위(지바롯데 마린스), 궈쥔린(세이부 라이언스), 쑹자하오(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투수 3명으로 줄게 됐다.
대만 대표팀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2명과 자국 리그 소속 22명이 들어있다.
대만은 올해 WBC 1라운드에서 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과 A조에 속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는 오는 3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A조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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