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따로 마음따로' 부산 고령운전자 매년 12% 늘어
"차량에 실버마크 부착 등 대책 마련 서둘러야"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의 고령운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고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연령층 면허소지자는 15만9천2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 전체 면허소지자 193만1천300여 명 대비 8.2%에 이르는 수치다.
문제는 노인 연령층 면허소지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있다.
2011년 9만8천여 명에서 2012년 11만2천여 명으로 첫 10만명을 돌파한 뒤 매년 평균 12%씩 늘어나고 있다.
노인 운전자가 늘면서 이들에 의한 교통사고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천760건이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가 2012년 2천1건으로 처음 2천건을 넘어서더니 2014년 2천143건, 2015년 2천415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연 평균 사고 증가률이 8.4%에 달했다.
고령 운전자들은 인지와 반응 속도가 늦어 돌발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로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날 경우 비고령 운전자의 반응 시간은 0.7초인 반면 고령 운전자는 1.4초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감각이 느려지면서 '몸 따로, 마음 따로'가 되는 셈이다.
고령 운전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70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 '실버마크'를 차량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고, 도로교통법에 실버마크 부착 차량 앞으로 끼어들기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지난해 11월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아베 총리는 이 문제를 정부 긴급 과제로 올려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 정동만 의원은 올해 처음 열린 임시회에서 고령 운전자 문제를 지적하고 부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하고 있어 곧 일본처럼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할 수 있다"며 "고령 운전자에 대한 재교육, 일본과 같은 실버마크 부착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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