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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은근한 中비판…"자위적 조치 비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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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은근한 中비판…"자위적 조치 비난 말라"

"동북아 긴장, 열강 패권다툼 탓" 미중갈등에 책임 돌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관영 매체가 자신들의 핵·미사일 도발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온 중국을 비난하는 듯한 언급을 최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즈음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을 강화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과도 '소리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세력권 확보를 위한 지역 열강들의 패권다툼'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 군용기가 이달 9일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 상공을 통과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발진한 사건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에서 이같이 정세가 격화되는 '근본 원인'은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도발적인 군사적 책동과 이 지역에서 세력권 확보를 둘러싼 지역 열강들의 패권 다툼에 있다"고 주장했다.

동북아 정세 악화는 북한의 핵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국 간의 구조적 패권 경쟁에 원인이 있는 만큼 자신들을 비난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특히 "우리가 자위적 조치들을 취할 적마다 변이 난 듯이 '정세를 악화시키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해야 한다'고 하던 나라들이 이제는 논리적으로 할 말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평은 이 '나라'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는 표현을 써서 자제를 촉구해 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7일 "핵 개발이라는 자기의 길을 가겠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미중 갈등을 부추기면서 이에 편승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5일 논평에서 중국을 우회적으로 가리키는 '대국주의자'라는 표현을 사용, 이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논평은 "우리가 사대와 외세의존에 물젖어 있었다면 아마 대국주의자들의 압박에 견디여 내지 못하였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강력'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압력이나 대북제재 동참도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과시하는 언급으로 분석된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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