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에 에베레스트 낮아졌나" 인도·네팔 실측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낮아졌을 것이라는 과학계의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도와 네팔 당국이 사실 확인을 위한 실측에 나선다.
25일 양국 언론에 따르면 인도 측량국의 수바 라오 국장은 전날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지리학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년전 네팔 대지진으로 에베레스트 높이가 낮아졌을 것이라는 의심이 과학계에서 나온다"며 "인도가 두 달 뒤 탐사대를 파견해 에베레스트 높이를 다시 측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팔 정부가 공인한 에베레스트의 해발고도 8천848m는 62년전인 1955년 인도 당국이 측정한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이후 미국 지리학 협회(NGS)가 8천850m라고 주장하는 등 이견에 제시된 바 있지만, 네팔 정부는 8천848m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4월 25일 규모 7.8의 지진이 네팔 중부에서 발생한 이후 미국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연구 대학 연합인 UNAVCO 소속 과학자들이 유럽우주국(ESA) 위성 자료를 바탕으로 에베레스트가 2.5㎝ 낮아졌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고도 변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히말라야 산맥이 전체적으로 1m 낮아졌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라오 국장은 정확한 고도를 확인하기 위해 30여 명으로 구성된 탐사대가 정상으로 GPS 장치를 가져가는 방법과 삼각 측량법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 국장은 이번 조사를 네팔 정부와 함께할 것이라며 네팔 당국도 원칙상 실측에 협조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네시 바타 네팔 측량국 부국장은 인도와 어떤 합의를 한 것은 없다며 네팔 자체 에베레스트 고도 측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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