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장성우, 실력보다 마음의 자세가 중요"
"이진영, 팀에 필요한 선수…FA 계약 조속히 마무리하길"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진욱 케이티 위즈 감독은 'SNS 물의'를 일으켰던 포수 장성우의 복귀에 대해 "실력보다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신년 결의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잘못을 얼마나 반성하고 야구를 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성우는 2015년 말 야구 관계자들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이 SNS로 퍼지면서 물의를 빚었고, 징계를 받았다. 2016년에는 허리 부상까지 겹쳐 야구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케이티의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장성우가 캠프에서 잘해서 우리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가에는 의미를 전혀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팬들에게 다가가 용서를 구하는 마음의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성우를 캠프 명단에 합류시킨 것에 대해서는 "허리 상태가 캠프에 갈 정도가 된다고 해서 포함한 것"이라며 과거 잘못에 대한 제재는 생각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케이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앞서 장성우에 대해 "내 재임 기간에 일이 발생했다면 장성우는 못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징계를 다 받은 상태에서 내가 출전기회를 안 주는 것도 이중처벌로 문제가 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베테랑 야수 이진영에 대해서도 "팀에 굉장히 필요한 선수"라며 조속히 계약이 이뤄지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 코치가 지도하는 것과 선배가 가르쳐주는 것은 다르다. 베테랑 선수들의 멘토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진영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케이티는 미국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에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진영을 포함했다.
그러면서 "구단에는 이진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영과 구단도 캠프 시작 전까지는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육성'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창의력'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캠프는 제가 앞으로 3년간 케이티를 어떻게 좋은 팀으로 만드느냐를 결정하는 첫 발걸음"이라며 "기본적으로 야구를 잘 알게 하고, 그 과정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에 경쟁하는 분위기가 정착하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선수들끼리 자기도 모르게 경쟁 체제를 만들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줄어 전체 전력이 많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군 진입 후 2년 연속 KBO리그 최하위에 머문 케이티는 이번 비시즌에 별다른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진의 업그레이드 여부도 미지수이고, FA 외부 영입도 없었다.
김 감독은 "지나간 것을 안타까워하고 후회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에서 준비하겠다. 크게 걱정되는 것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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