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도 숙면…삼성 '벽걸이형' 무풍에어컨 출시(종합2보)
찬공기 바닥에 가라앉는 원리 이용해 방 아래 3분의 1만 냉방
청소 걱정 없이 가습하는 공기청정기도 내놔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25일 바람 없이 냉방하는 '무풍에어컨' 2017년형 제품과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신규 라인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무풍에어컨은 지난해 출시돼 선풍적인 반응을 얻은 제품이다. 올해에는 작년에 선보인 스탠드형 에어컨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벽걸이형 모델까지 추가했다.
무풍에어컨은 바람에 냉기를 실어 내보내는 대신 약 2만1천개의 미세한 '마이크로 홀'을 통해 냉기를 발산하는 신개념 에어컨이다.
자극적인 찬바람이 직접 신체에 닿지 않기 때문에 쾌적한 냉방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올해 제품은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더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또 침실 같은 개별공간에서도 무풍 냉방의 쾌적함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벽걸이형 제품이 추가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탠드형에 이어 벽걸이형이 추가되면서 거실부터 안방까지 바람 없이 쾌적한 무풍 냉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벽걸이형은 이달 초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에서 혁신상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열대야처럼 무더운 밤에 쾌적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냉방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쾌면' 모드를 선택하면 바람 없이 미세한 구멍에서 냉기가 흘러나오는 기술을 활용해 바닥에서 약 1m 높이까지만 냉방이 이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통 에어컨처럼 바람을 내뿜으면 찬바람이 대류에 의해 방안으로 퍼지지만 냉기를 그냥 흘려보내면 찬공기는 바닥으로 가라앉는다"며 "이런 물리적 원리를 활용해 실제 사람이 있는 공간만 냉방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방의 하부 3분의 1 정도 공간만 냉방하면 전기를 최대한 72%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벽걸이형 제품 출시에 따라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건다. 해외 시장에선 스탠드형 제품은 거의 수요가 없어 그동안 무풍에어컨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에서 스탠드형 30만대, 벽걸이형 30만대에 해외 시장 40만대를 합쳐 모두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블루스카이 6000은 2014년 처음 출시된 블루스카이에 청정 기능을 강화하고 청소·관리가 간편한 가습 기능까지 보탠 제품이다.
초미세먼지와 0.02㎛(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나노[187790] 입자까지 99% 걸러주는 성능을 갖췄다.
위생적인 가습 관리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정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의 자연가습을 채택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물을 계속 순환시키며 가습해 물때나 세균, 미생물 등 오염의 근본 원인이 되는 '고인 물'을 없앴다는 것이다.
또 전기분해 청정수를 자연기화시키는 방식을 적용해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두 제품에는 또 모두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돼 실내외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무풍에어컨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생활 환경을 학습한 뒤 최적 온도로 자동 제어하는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했다.
집안의 온도·습도 등 환경이 변할 때 사용자가 어떻게 에어컨을 조절하는지를 학습해 '스마트 쾌적' 모드 등 자동냉방 운전을 실행한다는 것이다.
에어컨 실내기의 공기 흡입구를 커튼이 막거나 필터가 오염돼 냉방이 약해졌을 때 에어컨의 센서들이 이를 파악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가격은 무풍에어컨 스탠드형의 경우 278만∼543만원(단품 기준), 벽걸이형은 90만∼110만원이다.
블루스카이는 공기청정에 가습 기능을 추가한 6000, 거실과 주방을 한꺼번에 정화할 수 있는 대용량 7000, 이동이 쉬운 5000, 아기방에 적합한 3000 시리즈 등 4개 시리즈가 있으며 출고가는 32만∼100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사용자의 사용 후기와 개선 요구를 적극 반영해 2017년형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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