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신용평가 시스템 해외 차주까지로 확대
정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은·수은 혁신안 이행·계획 점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산업은행이 앞으로 기업 여신을 할 때 산업전망,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 한도를 설정한다. 부실 여신 가능성을 줄이고 사전적인 구조조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25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9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산은·수은 혁신방안 추진 실적 및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산은과 수은은 정부의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라 방만 경영을 방지할 혁신방안을 지난해 10월 31일 나란히 발표한 바 있다.
산은은 산업전망 등 장기적인 요소를 반영한 여신관리체계를 도입하고자 올해 2분기부터 계열별·계열기업별 크레디트 라인(신용공여한도)을 설정해 운용하기로 했다.
크레디트 라인은 계열 소속기업들이 속한 산업분석, 재무상태, 자금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빌려줄 수 있는 자금의 한도를 정해주는 것이다.
현재 산은은 기업에 여신을 할 때 투자 건에 대해 검토를 했을 뿐 해당 기업의 전력이나 리스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면밀히 보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산업 전망이 밝지 않는 등 부실 징후가 보이는 기업에 대해 여신 한도를 줄여 부실 여신이 일어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산은은 올해 2분기 내로 산은과의 거래규모가 큰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해 크레디트 라인을 설정, 1년 단위로 크레디트 라인을 정하기로 했다.
산은은 회장이 정하던 임원도 올해부터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가 추천되면 회장이 금융위원회에 제청해 임명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회장, 전무이사 등이 참여하는 내부통제위원회에 사외이사도 참여하도록 해 자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산은은 올해 말까지 3개 지점을 추가로 폐쇄해 조직 축소를 계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외부전문가 참여하에 수은, 기업은행과 더불어 공동으로 경영평가 개선방안도 2분기 내로 마련하기로 했다.
유망중견기업에 금융지원 등 총 2조5천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신설해 본연의 업무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은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시장가격 매각원칙을 정관 등에 규정하고 신성장 분야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데이터 분석, 지원 효과 분석 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실무급 중심의 외부전문가 채용은 본점 간부직까지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수은은 기존 국내 차주 중심이던 신용평가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정비해 대상을 해외차주까지 넓히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중장기금융 신용평가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임원선임 절차를 개선하고 준법감시인 도입, 경영자문위원회를 개편해 경영 감시·견제 기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리스크 관리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사외이사를 올해 1명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
분기나 반기별로 자산 건전성 분류 등 여신감리 현황을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심의 안건을 확대해 위상 강화에도 나선다.
이외에 시행령과 내규 개정을 통해 신용공여 한도를 줄여 사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은과 수은은 이후 3개월간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산은 임직원의 재취업을 전면 금지하도록 내규를 개정하고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해 임원의 연봉을 전년보다 5.0% 삭감했고 올해 경상경비 예산도 전년보다 3.0% 줄였다. 부행장급 부문 조직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고 지난해 5개 지점을 폐쇄했다.
수은은 올해 예산을 전년보다 6.8% 깎았다. 아울러 1본부를 축소하고 부행장을 10명에서 3명으로 감축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임원들은 연봉을 삭감하고 성과급 반납했고 모든 직원이 임금인상분을 반납했다.
이외에도 산은은 132개 매각대상 출자회사 중 당초 계획인 46개보다 2배 가까운 96개를 지난해 말까지 매각했다.
조건부자본증권 1조원을 발행하고 투자주식 4조4천억원을 매각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5.57%로 2015년 말보다 1.41%포인트 상승했다.
수은은 공기업·준정부기관에 준하는 기재부 경영평가를 도입해 평가를 강화했다.
구조조정 담당조직을 본부 단위로 격상하고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하는 등 독립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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