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왔다…협치·분권해야"
국회의원 24명 참석 조찬간담회…"대통령·국회의원, 기득권 과감히 포기해야"
개헌 통한 '정치교체' 거듭 강조…"21세기 대한민국 걸맞는 정치시스템 마련"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30년간 계속돼온 제왕적 대통령제는 절대 더이상 대한민국을 진전시키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이 귀국 직후부터 밝혀온 '정치교체' 어젠다의 핵심이 권력구조 개편에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 24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정치가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문제 자체가 돼 있다. 패권과 기득권에 매달리는 정치의 낡은 틀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겠다"고 지적하면서 "단순히 어떤 사람을 바꾸는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성공한 나라로 가기 위해선 정치부터 새롭게 바꿔서 대타협을 통해서 대통합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정치권 전체가 반성해야 하고 국민 주권주의가 실현이 돼야 하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할 준비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통치하는 스타일'은 '협치하는 스타일'로 바꿔야 하고, 승자독식하는 권력도 분권하는 자세와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한 포용적 리더십으로 포용적인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심재철 정진석 나경원 신상진 이명수 경대수 김한표 박덕흠 이우현 이종배 곽대훈 권석창 김석기 김성원 민경욱 성일종 송석준 정유섭 강효상 김승희 김종석 윤종필 전희경·바른정당 이은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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