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케냐 정부 구매' 5천억원 규모 전략물자 판매 승인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미국 정부는 케냐가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를 소탕하는 데 사용할 용도로 구매하는 5천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의 전투기 등 전략물자 판매 건을 승인했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더 스탠더드 등 케냐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오바마 행정부 막바지에 협상이 진행돼 온 전투기 등 케냐 정부가 구매하는 4억1천800만 달러(한화 4천800억 원)에 이르는 군수품에 대한 판매 건을 승인하고 관련 서류를 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거래는 미 국무부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케냐 등 국가와 진행하고 있는 공대공 미사일, 위협탐지시스템 등 2조 원 규모의 전략물자 공급 계획의 하나로 알려졌으며, 미 의회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미 안보협력프로그램의 시행기관인 국무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거래승인 품목은 계량형 경량 전투기인 에어 트랙터 AT-802 12대와 훈련용 비행기 AT-504 2대, 전략 무기, 군사기술, 전략 운용체계 등이라고 밝혔다.
DSCA는 적진지에 근접비행이 가능한 에어 트랙터는 케냐군의 노후한 F-5 전투기를 대신해 보다 효과적인 정밀타격을 수행할 수 있고 비용과 물류, 유지관리 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번 전략물자 판매가 이루어지면 소말리아 주둔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에 병력을 파견해 알샤바브를 상대로 작전을 펼치는 케냐가 미국의 우방인 만큼 미 국가안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소말리아 반군 알샤바브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이 지난 10년간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1천 300여억 원에 이르는 수송용 헬리콥터 8대를 케냐 정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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