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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부정' 日호텔에 중국인들 불매운동 확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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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부정' 日호텔에 중국인들 불매운동 확산(종합)

중국 매체 여론조사 "누리꾼 98%, 문제의 호텔 이용 안하겠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난징(南京)대학살과 위안부를 부인하는 극우 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논란이 된 일본 APA호텔에 대해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반일 감정이 확대될 경우 일본 상품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을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APA호텔 사태와 관련해 "일본의 극소수 극우주의자들의 도발에 대해 국가여유국이 유관 조치를 발표했다"면서 "모든 중국 여행사들이 APA호텔과 협력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APA호텔과 연계된 여행 상품 광고를 삭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 당국은 일본을 방문하는 단체나 여행객들에게 이 호텔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이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일본과 우호적인 교류를 원하지만, 역사 왜곡과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는 도발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누구든 마음대로 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며 난징대학살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점을 일본 나고야 시장이 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사인 '화왕(華王)국제'가 APA호텔과 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누리꾼을 중심으로 호텔 불매운동이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이 누리꾼 1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8%가 APA호텔 불매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국 내 여론이 악화한 이유는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 호텔 측과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반성 없는 적반하장 식 대응 때문이

도시오(元谷外志雄·73) APA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논란이 된 문제의 서적을 호텔에서 치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이슈와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1만 통이 넘는 응원 편지를 받았다"며 "사람들은 몇 달이 지나면 호텔의 이름을 제외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게 될 것이다"고 자성없는 망언을 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가와무라(河村) 다카시 나고야시장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호텔 객실에 서적을 비치한 데 대해 "내용과는 별개로 비치해도 된다"고 이해를 표시한 후 "시민학살은 없었던 거 아니냐. 통상적인 전투행위는 있었지만, 정부견해로도 '학살'은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모토야의 반응에 "사람은 짧은 기억력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일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화장지에 모토야의 얼굴을 프린팅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 화장지를 사겠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이번 논란은) 일본 군국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오늘 그들에게 수익을 올려주면, 그들은 내일 우리를 쏠 것이다"고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도쿄 APA호텔 객실에 모토야가 저술한 극우 서적들이 비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객실 책상 서랍에 비치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에는 난징대학살의 존재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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