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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 앞둔 윤덕여 감독 "박은선도 선발 고려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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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 앞둔 윤덕여 감독 "박은선도 선발 고려 대상"

베테랑 김정미·황보람·김도연·심서연도 대표 복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5년 캐나다 월드컵을 마치고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 기존에 호흡을 맞췄거나 경험 있는 선수들의 선발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자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윤덕여 감독은 지난 22일 2018년 여자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 결과를 받아든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차근차근 진행해왔던 대표팀 '세대교체 실험'을 잠시 미뤄야 하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은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의 관문인 아시안컵 예선에서 '아시아의 강호' 북한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인도와 같은 B조에 편성됐다.

설상가상으로 예선 경기는 모두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 축구의 평양 원정경기는 타이틀 대회로는 남녀와 청소년 대표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B조 1위만 아시안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북한을 넘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 꿈도 물거품이 된다. 본선 출전권이 사실상 결정되는 남북대결은 4월 7일 벌어진다.

윤덕여호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10위로 한국(18위)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북한에 1승2무14패로 절대적 열세에 놓여 있다.

더욱이 북한 평양 원정 경기에 따른 선수들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평양 원정'으로 이벤트 경기였던 1990년 남북 통일축구 때 대표팀 멤버로 평양을 찾았던 윤덕여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윤덕여 감독은 "(10만여명을 수용하는) 능라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우리 선수들이 평양까지 가는 여정도 쉽지 않고, 북한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윤 감독은 대표팀 선발 기준으로 평양 원정의 압박감을 견뎌낼 경험있는 선수들을 적극 고려할 생각이다.

최근 대표팀에서는 빠져 있던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와 수비수 심서연, 황보람, 김도연이 우선 체크 대상이다.

여기에 한때 여자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박은선도 윤 감독의 선발 구상에 들어있다.






그는 "박은선은 소속팀에서 수비를 봤기 때문에 (대표팀에 선발했을 때는) 수비보다 공격에서 위협적인 면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경기력과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천대교 소속인 박은선은 작년 10월 인천현대제철과 여자축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때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상처를 입었지만 재활에 성공해 현재 경남 거창에서 진행하는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뛰고 있다.

윤 감독은 박은선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한 뒤 코치진과 협의해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북한과 상대전적에서 뒤지는 데다 평양 원정의 악조건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작년 2월 북한과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때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좋은 경험이 있는 만큼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는 각오로 북한과의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다음 달 20일을 전후해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오는 3월 키프로스 컵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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