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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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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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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감정의 법칙'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최근 몇 년 새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요리사(셰프)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TV쇼에서 가혹하게 참가자들을 몰아붙이는 고든 램지, 뭐든지 쉽게 쉽게 요리하는 제이미 올리버 같은 외국 스타 셰프도 이미 TV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도 친숙한 요리사다.

프랑스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도 스타 셰프 중 한 명이다. 1998년 파리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이 미슐랭(미쉐린) 가이드에서 최고등급인 '3스타'를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에서도 그의 레스토랑 체인이 올해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한국판에서 '2스타'를 받기도 했다.

'감정의 법칙'(한길사 펴냄)은 가니에르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그의 삶과 철학, 셰프의 세계를 엿보는 책이다.

프랑스 아르골 출판사의 편집장 카트린 플뢰이크가 3년간에 걸친 대담을 정리한 책에서 거장 셰프는 요리의 창작 과정과 요리하는 자세, 요리에 대한 생각과 미학, 맛에 대한 심미안 등을 들려준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셰프 중의 한 명이지만 요리는 그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길이 아니었다. 시작은 미슐랭(미쉐린) 원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부모의 강요 때문이었다. 자녀에게 애정이 없었던 부모 밑에서 요리를 배운 그는 학교에서나 집에서 칭찬을 들어본 적도 없고 요리를 하면서 아무런 즐거움이나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적성도 맞지 않고 애정도 느끼지 못한 채 요리를 하던 그는 열여섯살 때 냉장고에서 아무 재료나 꺼내 만든 요리에 친구들이 엄청난 칭찬을 하는 순간 요리에 대한 '감정'을 처음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 때부터 요리라는 '행위'를 인식하게 됐고 생각도 달라졌죠. 그 요리의 근본원칙인 '감정의 흔적'이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떤 사람들은 제 요리를 두고 다른 사람들의 요리보다 더 절제돼 있어 감동을 준다고들 하죠. 저는 그 이유가 스스로 세운 '감정의 법칙'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열여섯살의 '피에르 가니에르'는 정식 요리사도 아니었지만, 지금껏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행동에 친구들이 의외의 반응을 보이자 마음속에 미묘한 동요가 일었던 거에요. 어쩌면 요리도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 거죠."

그 뒤 이후 한 요리평론가의 평론은 요리 인생의 또다른 전환점이 됐다. 자신의 요리에 대해 "요리사와 고객 사이에 고요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감동을 준다"고 평가한 것을 보고 요리로도 다양한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이런 감동들에 감화받은 그는 이후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며 요리의 길을 의심 없이 걸어갔고 오늘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밖에도 셰프에 관심 있거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고급식당)의 세계를 엿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흥미있을 만한 이야기가 풍성하다.

이종록 옮김. 356쪽. 2만2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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