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ICBM 탐지' 이지스함 1척 동해 추가 투입
2척 동해 상에서 활동…"미·일 이지스함도 탐지활동"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정진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추적하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 1척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이지스함 1척을 동해 상에 추가 투입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추가된 이지스함은 긴급 상황이 해제되면 모항으로 들어오는 등 선택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스 구축함은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포함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1천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에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세종대왕함이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이른, 발사 54초 만에 탐지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군의 항공통제기 E-737(피스아이)에도 ICBM 탐지 임무가 부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피스아이는 최신형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레이더는 1천여개 비행체에 대한 동시 탐지와 360도 감시 등이 가능하며 산악지대를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잡아낼 수 있다.
북한은 최근 신형 ICBM 2기를 제작했으며, 우리 군은 평북 방현비행장과 강원도 원산 등 ICBM을 쏠만한 장소에 대한 감시체제를 강화했다.
북한의 ICBM을 탐지·추적하기 위해 지난 9일 하와이에서 출발한 미국의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SBX)는 서태평양 해상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지거리가 2천㎞를 넘는 이 레이더는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 5만t으로, 축구장만 한 갑판 위에 거대한 레이더돔을 탑재해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한 뒤 요격체계에 통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북한의 ICBM 탐지·추적을 위해 우리 군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도 동해 상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은 유사시 북한의 ICBM을 파괴하기 위한 요격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CBM 요격체계 기동에 대해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와 미국은 교전 관계에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에 대한 요격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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