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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역사 최대위기 도시바, 지주사 전환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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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역사 최대위기 도시바, 지주사 전환으로 돌파구 모색

노사 모두 비상체제 돌입…노조 2년째 산별교섭에서 이탈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2015년 회계조작 파문에 이어 지난해 미국 원전사업에서 7조원대 손실을 내며 1939년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일본 도시바(東芝) 노사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위기 돌파를 위해 지주회사를 만들어 산하에 사업회사 등을 두는 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자회사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노조는 2년 연속으로 춘투(春鬪) 산별교섭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아사히·마이니치신문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 측은 지주회사를 만들고 현재 사내 컴퍼니 형태인 ▲ 반도체 ▲ 에너지(원자력 포함) ▲ 사회인프라 ▲ 정보통신기술(ICT) 등 4개 사업을 떼내 산하에 두는 지주회사화를 검토 중이다.

기존 자회사도 산하에 두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




각 사업의 독립성을 높여 신속한 경영판단을 돕고, 사업전반의 구조개혁을 하려는 노림수다.

앞서 도시바는 주력인 플래시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사업을 분사하고, 이 과정에서 분사 회사의 지분 20% 가량을 수천억엔에 팔아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반도체 분사화와 맞물린 지주사 전환 움직임은 미국 원자력사업에서 엄청난 손실을 낸 데 따른 대응책이다. 손실액 추산액이 최대 7천억엔(약 7조2천500억원)에 달하면서 도시바는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에서 채무초과상태가 되지 않도록 3월말까지 자금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자구 차원에서 보유부동산은 물론 그룹 소속사 지분을 파는 문제도 저울질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그룹 소속사 가운데 도시바테크, 도시바기계 등 7개 상장사 주식의 일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주거래은행들로부터 2월 말까지는 운전자금을 계속 융자받는다.

다만 이런 방안은 보여주기에 그칠 수도 있다. 7개사 주식 일부를 한꺼번에 파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성사되더라도 그 규모가 수십억엔 수준이어서 엄청난 채무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그룹 소속 비상장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는 하지만, 인수하려는 상대와 교섭을 해야 하기 때문에 3월 말까지 성사는 어려운 상태이다. 어느 방안도 시간이 촉박해 쉽지 않은 것이다.

악재도 추가됐다. 도시바가 작년 11월 출하한 수력발전소용 기기 검사에 데이터를 날조한 것이 23일 발각됐지만 담당자 2명만 징계됐다. 조직적 관여는 없어, 업적에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석연치 않다.

한편 도시바 노조는 회사의 어려움 때문에 산별노조인 전기연합의 올해 춘투 통일교섭에서 빠진다고 NHK가 보도했다. 회사의 회계조작 문제로 작년 춘투 때 통일교섭에서 이탈한 데 이어 2년 연속 이탈이다.산별교섭을 통한 임금인상보다는 경영 재건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 노사는 통일교섭에서 이탈한 작년 춘투에서 기본급인상 요구 철회는 물론 조합원의 보너스 일부를 삭감해 타결한 바 있다. 올해도 원전사업 손실 때문에 노사 간 의견일치로 춘투 통일교섭에서는 이탈하지만, 경영진은 향후 문책될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망했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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