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새정부 대규모 사면 논란…"여당 대표 구제 의도"
전국 곳곳서 닷새째 사면반대 시위…드라그네아 대표 "대통령, 폭력 부추겨"
요하니스 대통령 "공개토론 거쳐 국민투표 추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루마니아 사회민주당(PSD) 연정이 출범하자마자 대규모 특별사면을 추진하면서, 사회적 논란과 정국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루마니아 관영 아게르프레스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 부쿠레슈티 대학광장에는 약 3만 명이 모여 PSD 연정이 추진하는 사면법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클루지와 시비우, 티미쇼아라 등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사면안 추진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민주주의 요구", "절도범은 감옥에" 등을 외쳤다.
이번 시위는 연초 출범한 PSD 연정이 집권하자마자 수천 명 규모로 사면을 추진하는 데 반발해 이달 18일 시작됐다.
시위대는 이번 특사로 '부패 정치인'들이 대거 풀려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작년 봄 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은 리비우 드라그네아 PSD 대표의 총리직에 장애물을 없애기 위한 의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드라그네아 대표는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상태에 있어 총선에 승리하고도 법률에 따라 총리직을 맡지 못했다.
22일 밤까지 계속된 시위 현장에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등장해 시위대의 환영을 받았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지난달 총선에 패배한 우파성향 자유당(PNL) 출신이다.
드라그네아 대표는 22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통령이) 무질서와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러한 시위는 쿠데타의 시작단계"라고 썼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23일 부쿠레슈티의 한 행사장에서 "이 문제가 불행하게도 국가적인 주제가 됐다"면서 "그렇다면 이번 사면령에 관해 공개토론을 거쳐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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