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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수단 교육장관 "세계 최빈민층서 헌신한 故이태석 못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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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수단 교육장관 "세계 최빈민층서 헌신한 故이태석 못잊어"

남수단 교과서에 등재 추진…"의사·교사이자 발전 방법 가르쳐준 지도자"

현지 열악한 교육 요건 설명하며 한국 정부 지원 요청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세계 최빈민층이 사는 곳에서 헌신적인 삶을 산 고(故) 존리(이태석 신부)를 남수단 국민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남수단의 뎅뎅 호치 야이(Deng Deng Hoc Yai) 교육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고 이태석 신부의 삶과 사진을 자국 정식 교과서에 등재하기로 한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호치 야이 장관은 이러한 교과서 발간 추진 이유에 대해 "우리 젊은 세대에 존리가 누구인지, 그가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알리고 싶었다"며 "학생들은 그의 헌신과 희생 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호치 야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 고 이태석 신부의 교과서 등재 추진 배경과 이유는.

▲ 존리가 봉사활동은 했던 톤즈 지역은 부족간 충돌이 잦은 곳이다. 톤즈의 생활 여건은 남수단 사람들에게도 열악할 정도다. 존리가 머물 당시 그곳에는 먹을 것도 마시기에 적합한 물도 부족했다. 치안도 안 좋았다. 우리 남수단 사람들은 그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생활) 수준에 머문 최빈민층에서 의료와 교육 봉사 활동을 했다. 그는 마을 주민과 함께 의료 시설과 학교를 지었다. 그는 40년간 전쟁으로 파괴된 이 나라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길을 제시했다. 이러한 것들이 그의 삶을 교과서에 싣기로 한 이유다. 이 교과서로 우리 젊은 세대는 존리가 누구인지 그가 무슨 업적을 이뤘는지 이해할 것이고 학생들은 가난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그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배울 것이다.

-- 해당 교과서 발간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 애초 우리 계획은 올해 가을 학기 때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작년 발생한 내부 충돌과 재정 위기로 연기됐다. 우리 교육심의 위원회는 지금 교과서 집필 중이며 2018년 2월 새 학기 때는 분명히 그 교과서가 발간될 것이다.

-- 어느 교과서에 이태석 신부의 어떤 내용이 실리나.

▲ 초등학교 사회과목 교과서 한쪽 전면에 사진과 함께 그의 삶을 다루는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중학교 시민권 과목 교과서 두쪽 전면에도 그의 사진과 내용을 게재할 계획이다. 존리는 (사회 기여 활동으로) 이 교과서에 실리는 유일한 외국인이다.

-- 이러한 교과서 출간으로 기대되는 점은.

▲ 오랜 내전 기간 남수단 사람들은 대체로 나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즉 더 가난하고 더 약한 다른 사람들을 잘 알지 못했다. 존리의 타인에 대한 헌신과 희생은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 가르침을 줄 것이다.

-- 남수단인들에게 이태석 신부는 어떤 존재였나.

▲ 솔직히 존리의 삶은 그가 10년 정도 봉사했던 톤즈 지역과 와랍주(州)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그 외 다른 주에서는 존 리의 얘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는 전국적인 라디오와 TV 방송사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했다. 문맹률도 매우 높다. 하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존리의 삶을 배운다면 남수단 국민 전체가 그를 알고 기억할 것이다.

-- 이태석 선부를 한국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가.

▲ 그는 남수단에서 봉사 활동을 한 의사, 음악 교사, 수학 교사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발전 방법을 제시하고 가르쳐준 지도자였다. 나는 많은 한국 사람들의 그의 선종에 슬퍼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정부와 사람들이 그의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남수단의 교육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문맹률은 2009년 전체 인구 기준으로 40%에 달한다. 남수단이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학교도 교과서도 없었다. 한국은 한때 지원받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그 비결은 교육에 대한 투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길 바란다. 또한 나를 포함한 남수단 사람들과 한국 정부·한국인들이 함께 존리의 생애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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