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일 'TPP 탈퇴·나프타 재협상' 행정명령 서명(종합)
美언론 일제히 보도…세계 무역질서 '지각변동' 불가피
트럼프, '일자리 킬러' 한미FTA 재협상 속도 붙일수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다고 NBC방송 등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포함된 다자협정인 TPP에서 탈퇴하고, 개별 국가들과 무역협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NBC방송은 덧붙였다.
이로써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TPP는 공식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CNN방송은 'TPP 탈퇴 행정명령'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이 담긴 첫 행정명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임 오바마 정부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의 일환으로 TPP를 추진했다.
아·태 국가들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에서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 의회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해 대선 후 레임덕 기간에 의회 비준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TPP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포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TPP에 대해 "잠재적인 재앙"이라며 취임한 지 100일 이내에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및 TPP 탈퇴 공식 선언으로 세계 무역질서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참모진 시무식에서 "나프타와 이민 문제, 국경에서의 치안 문제에 대해 재협상하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니에토 멕시토 대통령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역협정 손질에 속도를 붙임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재협상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한미FTA에 대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협정"이라고 비판해왔다.
만약 한미FTA 재협상으로 관세 혜택이 축소되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가전, 철강 등 업종이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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