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난민 아동의 91%…'유럽행 뱃삯' 명분으로 매춘·강제노동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작년에 부모나 보호자 없이 또는 부모와 떨어져서 홀로 바다를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 망명을 신청한 '나 홀로 망명 아동'이 전년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세계아동구호기금)에 따르면 작년에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나 홀로 망명 아동'은 2만5천800명으로 2015년의 1만2천360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유럽연합(EU) 전문매체인 EU옵서버가 23일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작년에 이탈리아에 도착한 전체 아동 난민 또는 이주민 2만8천200명 가운데 91%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아동이 부모나 보호자 없이 홀로 '죽음의 바다'를 넘어 유럽으로 몰려오는 셈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이러한 수치는 매우 많은 아동이 유럽에 오기 위해 목숨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트렌드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망명 시스템은 낯선 환경에 홀로 도착한 이런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유럽이 잘 조율해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나 홀로 망명 아동' 가운데 다수는 에리트레아, 이집트, 감비아, 나이지리아 등 4개국 출신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유니세프가 올해 초 팔레르모에서 면담한 여자아이 가운데 몇몇은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는 뱃삯 명분으로 매춘을 강요당했고, 많은 남자아이들은 리비아에서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